
스네어는 주로 Head 쪽에 근접 마이킹을 하기 때문에 Top과 Bottom의 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Top과 Bottom의 중간 지점인 Side 방향에 마이킹을 하면 어떨까?
타격은 Head에 가해지지만 실제로 소리가 울리는 것은 Shell이므로 더 풍부한 사운드로 수음되지 않을까?
게다가 연주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청자는 스네어의 옆 지점에서 소리를 듣게 되므로 한결 더 실제 사운드에 근접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Side 방향으로는 스네어 자체의 음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서 펀치감이 없고 주변의 다른 소리(하이햇, 탐탐 등)가 많이 섞여 들어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사용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스네어 사운드만을 단독으로 다룬다면 여러 프로세싱을 거쳐서 충분히 좋은 소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더 많이 올라온 킥과 하이햇 소리는 상당히 변질된 채로 전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주요 마이크로서 사용할 때의 얘기이고, 보조적인 역할로 접근하면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다.
사실 근접 마이킹의 근본적인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다양한 거리와 위치에 보조 마이크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은 스네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적절히 사용하면 드럼 사운드의 공간 배치가 용이해지고, 과도한 프로세싱으로 자칫 메마를 수 있는 드럼 연주에 활력을 더해주기도 하며, 각각 동떨어진 드럼 파트들을 손쉽게 하나의 사운드로 묶어줄(gluing) 수도 있다.
게다가 때로는 보조 역할이 아닌 핵심적인 사운드를 담당하기도 하는데, Gated Reverb가 연주자의 talkback 마이크 채널을 실수로 blending 하면서 생겨난 테크닉이라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보통 이러한 마이크들은 드럼으로부터의 거리를 적당히 떨어뜨려 설치하게 되는데, 이는 드럼 전체의 사운드를 골고루 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거리가 멀어질수록 고음역대는 감쇠하고 중저역대가 풍성해지는 소리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풍성하다는 것은 흐릿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도 하므로 때로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고, 스튜디오 녹음이 아닌 라이브 현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더욱 간편하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바로 스네어 Side 마이크이다.

라이드 심벌 방향에서 스네어 side 쪽으로 설치한 SR-5 마이크.
스네어로부터 거리를 다소 떨어뜨린 걸 볼 수 있는데, 용도나 위상(Phase) 등에 따라 위치를 다르게 정하기도 한다.
이 방향으로 마이킹 하면 조금 더 드럼 전체의 이미지를 골고루 수음할 수 있다.
마이크의 방향이 주로 스네어를 향하기 때문에 편의상 스네어 Side라고 칭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스네어만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는다.
우선 드럼 전체의 gluing 용도로 사용하기에 아주 적합한데, 비교적 가까운 거리 덕에 흐릿해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혹은 이 채널에서 킥과 하이햇 사운드를 더 끌어올려서 섞어줘도 좋다.
물론 스네어 자체의 Side 소리도 쓸만하다.
펀치감은 없지만 Top과 Bottom만으로는 살리기 어려운 resonance가 풍부하므로 색채감을 더해주기에 용이하다.
바로 이 다양한 용도를 고려해서 마이크의 선택이 결정된다.
필자는 주로 3개의 제품 중에서 선택하는 편인데, Beyerdynamic의 M69TG와 M88TG, 그리고 Stager의 SR-5이다.
스네어 Side 자체의 소리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M69TG, 하이햇 사운드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음하고자 할 때에는 M88TG를 사용하는 편인데, 이 중에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여러 용도에 골고루 적합한 마이크가 바로 SR-5이다.
SR-5 (Stager microphones)

다른 대부분의 Ribbon 마이크와 SR-5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택 사운드가 상당히 적나라하게 수음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Dynamic 마이크보다 더 강한 어택감이 나오기도 한다.)
얼핏 Dynamic 마이크의 사운드 특성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거기에 Ribbon 특유의 자연스러움과 풍성함이 더해진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저역 특성인데, 스네어 Side 마이크로 설치했을 때에 섞여 들어오는 킥의 저음은 스테레오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wide 하면서 푹신한 질감을 지닌다.
그리고, SR-5의 사운드는 단순히 음향적인 용어로 설명하기 힘든 생동감이 있다.
다만 Ribbon 마이크의 한계인지 air 대역은 다소 부족한 듯한 인상인데, EQ로 보상했을 때에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살아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다른 Stager 마이크들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장점으로, Ribbon 마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제조사로서 Stager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Stager는 자사의 Ribbon 마이크들만을 사용한 라이브 클립 홍보 영상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밴드 사운드의 킥/베이스 앰프/기타 앰프/보컬에 모두 SR-5를 사용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보컬 모니터링을 인이어 모니터가 아닌 PA로 하고 있다고 밝히는 점인데, 라이브 환경에서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SR-5만 해당된 것은 아니지만 드럼 마이킹을 할 때에는 위상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데, 스네어 Side의 경우는 타격의 방향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탓에 명확한 구분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도에 따라 원하는 사운드가 나오는 지점으로 거리를 조절해야 할 수도 있고, 킥을 고려해서 방향을 바꿔줘야 할 때도 있다. (라이드 방향 <-> 하이햇 방향)
혹은 Phase 보정 툴이나 Non-Linear Phase EQ를 사용해서 위상을 맞추기도 하며, 때로는 과감하게 HP-Filter를 적용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 Compressor나 Distortion을 사용해서 배음의 배열을 바꾸는 방법도 있는데, 이러한 후반 작업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의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스네어 Side에 바짝 붙였을 때보다 적당히 떨어뜨렸을 때에 올바른 위상으로 정렬될 때가 더 많았다.)

SR-5를 하이햇 방향에서 스네어 Side로 마이킹 했을 때의 파형.
중앙의 붉은색이 SR-5인데, 킥과 스네어 모두 골고루 수음된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위아래의 킥과 스네어에 대한 위상도 잘 정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명확한 의도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SR-5의 스네어 Side 마이크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예를 들어서 알아보자.
우선 킥 사운드에 있어서 보통 100Hz~180Hz 대역은 존재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베이스 악기와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 SR-5의 해당 대역을 부스트 해서 섞어주면 굉장히 부드럽게 보강이 되면서 동시에 공간감도 향상된다.
스네어의 300Hz~500Hz 부근은 소리를 탁하게 만드는 주범이지만, SR-5의 Side 채널에서는 풍성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적절히 부스트 해주면 한 층 더 자연스러운 스네어 사운드를 완성하기에 적합하다.
또, 10kHz 위를 Shelving EQ로 부스트 해주고 Compressor를 하드하게 사용하면 하이햇 사운드의 어택이 살아나기도 하고, Panning과 오버헤드의 영향으로 사이드의 정위감을 가지게 되는 하이햇을 중앙의 이미지로 gluing 해주는 효과가 있다.
혹은 5kHz 위를 부스트 해서 스네어의 어택과 선명도를 함께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장르에서는 Gate를 과감하게 사용해서 믹스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SR-5의 스네어 Side 채널은 특정 타깃을 두지 않고 드럼 전체 사운드를 보강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어색하게 끊기는 개별 트랙들에 자연스러운 드럼 사운드를 더해주면서 gluing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하드한 Compressor를 적절히 사용하면 그 효과가 더욱 증폭된다.)
여담으로, 이런 장르의 드럼 녹음을 진행하면서 필자가 설치한 스네어 Side 마이크를 보며 굳이 필요 없을 것 같다던 아티스트가 다음번 녹음 때에 "저번의 그 스네어 Side 채널을 너무 잘 썼으니 이번에도 꼭 받아달라"고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용도에 모두 적합한 마이크로서 SR-5는 탁월한 선택이다. (특히 킥의 뉘앙스는 정말 유용하다.)
다만 작업자의 의도에 따라 훨씬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하므로, 위의 예시들은 필자의 개인적인 팁으로 가볍게 참고만 하도록 하자.


SR-5로 수음된 스네어 Side 채널의 frequency analysis.
위는 스네어만 타격한 것이고 아래는 스네어와 킥,하이햇을 동시에 타격한 것이다.
동그라미 표시된 부분을 보면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할 것이다.
스네어 Side 마이크로서 활용하는 이야기를 먼저 했지만, 사실 SR-5는 일렉기타의 앰프용 마이크로 사용할 때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제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소스에, 특히 보컬과 기타에 적합하다고 밝히고 있다.)
필자는 원래 앰프에 두 개 이상의 마이크를 설치해서 섞어 쓰는 걸 선호했는데, 이 방식은 풍성한 사운드로 수음이 가능하지만 마이크 간의 궁합이나 위상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고, Routing이 다소 번거롭기 때문에 즉각적인 사운드 메이킹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마이크를 한 개만 사용하자니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SR-5는 그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줬다.
사실, 앰프 마이킹에 Condenser 마이크보다 Dynamic 마이크를 선호하는 이유는 풍성함보다는 직관적인 사운드를 수음하기 위해서인데, SR-5는 양쪽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기에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단독 채널을 사용하게 되면 변수가 적고 Routing이 단순해지므로, 마이크의 위치를 바꿔보거나 추가적인 프로세싱을 가미하는 등의 모든 과정이 유연해지면서 소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물론 SR-5 자체의 사운드는 다소 부족한 air 대역 탓에 어느 정도의 EQ 보정이 필요하지만, 먼저 밝혔듯이 어떤 식으로 톤을 쉐이핑해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특성 덕분에 빠르게 음악적인 소리를 완성할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에 있어서도 SR-5는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앞서 소개했던 M201TG가 Silky한 어택감으로 거친 연주에 어울리고, M160이 감성적인 소리로 부드러운 연주를 돋보이게 한다면, SR-5는 그 어떤 스타일도 가리지 않고 생동감 있는 소리를 담아낸다.
이는 그 어떤 악기에 사용해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생동감이 중요한 요소인 밴드 사운드를 수음하기에 아주 적절하다.
또, 제조사의 추천대로 악기뿐만 아니라 보컬에 사용해도 좋다.
Condenser 마이크와는 다른 개성과 더불어 어딘가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묘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이것이 SR-5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소리를 수음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담고 있다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음악 자체에 더 집중해야 하는 작/편곡 과정에서도 아주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이크를 선택하는 대부분의 경우에, 특정 마이크가 "대체 불가"인 경우는 거의 없다.
목적에 따라 다른 옵션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SR-5도 마찬가지인데, 스네어 Side 마이킹 용도로 다른 마이크들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글을 쓰면서 문득, 범용 마이크로 단 한 개의 마이크를 골라야 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게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여러 마이크들 사이에서 SR-5는 상당히 상위권으로 떠올랐는데, Condenser 마이크를 제외하면 범위는 더욱 좁혀진다.
이 중에서 만약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SR-5를 선택할 것이다.
<끝>
- 영문(EN) 리뷰 보러가기-
스네어는 주로 Head 쪽에 근접 마이킹을 하기 때문에 Top과 Bottom의 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Top과 Bottom의 중간 지점인 Side 방향에 마이킹을 하면 어떨까?
타격은 Head에 가해지지만 실제로 소리가 울리는 것은 Shell이므로 더 풍부한 사운드로 수음되지 않을까?
게다가 연주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청자는 스네어의 옆 지점에서 소리를 듣게 되므로 한결 더 실제 사운드에 근접하지 않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Side 방향으로는 스네어 자체의 음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서 펀치감이 없고 주변의 다른 소리(하이햇, 탐탐 등)가 많이 섞여 들어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사용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스네어 사운드만을 단독으로 다룬다면 여러 프로세싱을 거쳐서 충분히 좋은 소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더 많이 올라온 킥과 하이햇 소리는 상당히 변질된 채로 전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주요 마이크로서 사용할 때의 얘기이고, 보조적인 역할로 접근하면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다.
사실 근접 마이킹의 근본적인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다양한 거리와 위치에 보조 마이크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은 스네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적절히 사용하면 드럼 사운드의 공간 배치가 용이해지고, 과도한 프로세싱으로 자칫 메마를 수 있는 드럼 연주에 활력을 더해주기도 하며, 각각 동떨어진 드럼 파트들을 손쉽게 하나의 사운드로 묶어줄(gluing) 수도 있다.
게다가 때로는 보조 역할이 아닌 핵심적인 사운드를 담당하기도 하는데, Gated Reverb가 연주자의 talkback 마이크 채널을 실수로 blending 하면서 생겨난 테크닉이라는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보통 이러한 마이크들은 드럼으로부터의 거리를 적당히 떨어뜨려 설치하게 되는데, 이는 드럼 전체의 사운드를 골고루 담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거리가 멀어질수록 고음역대는 감쇠하고 중저역대가 풍성해지는 소리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다만 풍성하다는 것은 흐릿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도 하므로 때로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고, 스튜디오 녹음이 아닌 라이브 현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더욱 간편하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바로 스네어 Side 마이크이다.
라이드 심벌 방향에서 스네어 side 쪽으로 설치한 SR-5 마이크.
스네어로부터 거리를 다소 떨어뜨린 걸 볼 수 있는데, 용도나 위상(Phase) 등에 따라 위치를 다르게 정하기도 한다.
이 방향으로 마이킹 하면 조금 더 드럼 전체의 이미지를 골고루 수음할 수 있다.
마이크의 방향이 주로 스네어를 향하기 때문에 편의상 스네어 Side라고 칭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스네어만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는다.
우선 드럼 전체의 gluing 용도로 사용하기에 아주 적합한데, 비교적 가까운 거리 덕에 흐릿해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혹은 이 채널에서 킥과 하이햇 사운드를 더 끌어올려서 섞어줘도 좋다.
물론 스네어 자체의 Side 소리도 쓸만하다.
펀치감은 없지만 Top과 Bottom만으로는 살리기 어려운 resonance가 풍부하므로 색채감을 더해주기에 용이하다.
바로 이 다양한 용도를 고려해서 마이크의 선택이 결정된다.
필자는 주로 3개의 제품 중에서 선택하는 편인데, Beyerdynamic의 M69TG와 M88TG, 그리고 Stager의 SR-5이다.
스네어 Side 자체의 소리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M69TG, 하이햇 사운드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수음하고자 할 때에는 M88TG를 사용하는 편인데, 이 중에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여러 용도에 골고루 적합한 마이크가 바로 SR-5이다.
SR-5 (Stager microphones)
다른 대부분의 Ribbon 마이크와 SR-5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택 사운드가 상당히 적나라하게 수음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Dynamic 마이크보다 더 강한 어택감이 나오기도 한다.)
얼핏 Dynamic 마이크의 사운드 특성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거기에 Ribbon 특유의 자연스러움과 풍성함이 더해진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저역 특성인데, 스네어 Side 마이크로 설치했을 때에 섞여 들어오는 킥의 저음은 스테레오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wide 하면서 푹신한 질감을 지닌다.
그리고, SR-5의 사운드는 단순히 음향적인 용어로 설명하기 힘든 생동감이 있다.
다만 Ribbon 마이크의 한계인지 air 대역은 다소 부족한 듯한 인상인데, EQ로 보상했을 때에 굉장히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살아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다른 Stager 마이크들에서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장점으로, Ribbon 마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제조사로서 Stager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참고로 Stager는 자사의 Ribbon 마이크들만을 사용한 라이브 클립 홍보 영상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밴드 사운드의 킥/베이스 앰프/기타 앰프/보컬에 모두 SR-5를 사용하고 있는 게 인상적이다. (재미있는 것은 보컬 모니터링을 인이어 모니터가 아닌 PA로 하고 있다고 밝히는 점인데, 라이브 환경에서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SR-5만 해당된 것은 아니지만 드럼 마이킹을 할 때에는 위상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데, 스네어 Side의 경우는 타격의 방향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탓에 명확한 구분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의도에 따라 원하는 사운드가 나오는 지점으로 거리를 조절해야 할 수도 있고, 킥을 고려해서 방향을 바꿔줘야 할 때도 있다. (라이드 방향 <-> 하이햇 방향)
혹은 Phase 보정 툴이나 Non-Linear Phase EQ를 사용해서 위상을 맞추기도 하며, 때로는 과감하게 HP-Filter를 적용하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 Compressor나 Distortion을 사용해서 배음의 배열을 바꾸는 방법도 있는데, 이러한 후반 작업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명확한 의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스네어 Side에 바짝 붙였을 때보다 적당히 떨어뜨렸을 때에 올바른 위상으로 정렬될 때가 더 많았다.)
SR-5를 하이햇 방향에서 스네어 Side로 마이킹 했을 때의 파형.
중앙의 붉은색이 SR-5인데, 킥과 스네어 모두 골고루 수음된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위아래의 킥과 스네어에 대한 위상도 잘 정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명확한 의도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SR-5의 스네어 Side 마이크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예를 들어서 알아보자.
우선 킥 사운드에 있어서 보통 100Hz~180Hz 대역은 존재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베이스 악기와 겹치는 경우가 많은데, SR-5의 해당 대역을 부스트 해서 섞어주면 굉장히 부드럽게 보강이 되면서 동시에 공간감도 향상된다.
스네어의 300Hz~500Hz 부근은 소리를 탁하게 만드는 주범이지만, SR-5의 Side 채널에서는 풍성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적절히 부스트 해주면 한 층 더 자연스러운 스네어 사운드를 완성하기에 적합하다.
또, 10kHz 위를 Shelving EQ로 부스트 해주고 Compressor를 하드하게 사용하면 하이햇 사운드의 어택이 살아나기도 하고, Panning과 오버헤드의 영향으로 사이드의 정위감을 가지게 되는 하이햇을 중앙의 이미지로 gluing 해주는 효과가 있다.
혹은 5kHz 위를 부스트 해서 스네어의 어택과 선명도를 함께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장르에서는 Gate를 과감하게 사용해서 믹스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SR-5의 스네어 Side 채널은 특정 타깃을 두지 않고 드럼 전체 사운드를 보강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어색하게 끊기는 개별 트랙들에 자연스러운 드럼 사운드를 더해주면서 gluing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 하드한 Compressor를 적절히 사용하면 그 효과가 더욱 증폭된다.)
여담으로, 이런 장르의 드럼 녹음을 진행하면서 필자가 설치한 스네어 Side 마이크를 보며 굳이 필요 없을 것 같다던 아티스트가 다음번 녹음 때에 "저번의 그 스네어 Side 채널을 너무 잘 썼으니 이번에도 꼭 받아달라"고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용도에 모두 적합한 마이크로서 SR-5는 탁월한 선택이다. (특히 킥의 뉘앙스는 정말 유용하다.)
다만 작업자의 의도에 따라 훨씬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하므로, 위의 예시들은 필자의 개인적인 팁으로 가볍게 참고만 하도록 하자.
SR-5로 수음된 스네어 Side 채널의 frequency analysis.
위는 스네어만 타격한 것이고 아래는 스네어와 킥,하이햇을 동시에 타격한 것이다.
동그라미 표시된 부분을 보면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할 것이다.
스네어 Side 마이크로서 활용하는 이야기를 먼저 했지만, 사실 SR-5는 일렉기타의 앰프용 마이크로 사용할 때에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제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소스에, 특히 보컬과 기타에 적합하다고 밝히고 있다.)
필자는 원래 앰프에 두 개 이상의 마이크를 설치해서 섞어 쓰는 걸 선호했는데, 이 방식은 풍성한 사운드로 수음이 가능하지만 마이크 간의 궁합이나 위상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고, Routing이 다소 번거롭기 때문에 즉각적인 사운드 메이킹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마이크를 한 개만 사용하자니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는데, SR-5는 그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줬다.
사실, 앰프 마이킹에 Condenser 마이크보다 Dynamic 마이크를 선호하는 이유는 풍성함보다는 직관적인 사운드를 수음하기 위해서인데, SR-5는 양쪽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기에 단독으로 사용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단독 채널을 사용하게 되면 변수가 적고 Routing이 단순해지므로, 마이크의 위치를 바꿔보거나 추가적인 프로세싱을 가미하는 등의 모든 과정이 유연해지면서 소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물론 SR-5 자체의 사운드는 다소 부족한 air 대역 탓에 어느 정도의 EQ 보정이 필요하지만, 먼저 밝혔듯이 어떤 식으로 톤을 쉐이핑해도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특성 덕분에 빠르게 음악적인 소리를 완성할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에 있어서도 SR-5는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앞서 소개했던 M201TG가 Silky한 어택감으로 거친 연주에 어울리고, M160이 감성적인 소리로 부드러운 연주를 돋보이게 한다면, SR-5는 그 어떤 스타일도 가리지 않고 생동감 있는 소리를 담아낸다.
이는 그 어떤 악기에 사용해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생동감이 중요한 요소인 밴드 사운드를 수음하기에 아주 적절하다.
또, 제조사의 추천대로 악기뿐만 아니라 보컬에 사용해도 좋다.
Condenser 마이크와는 다른 개성과 더불어 어딘가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묘한 느낌이 있는데, 사실 이것이 SR-5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소리를 수음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담고 있다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음악 자체에 더 집중해야 하는 작/편곡 과정에서도 아주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이크를 선택하는 대부분의 경우에, 특정 마이크가 "대체 불가"인 경우는 거의 없다.
목적에 따라 다른 옵션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SR-5도 마찬가지인데, 스네어 Side 마이킹 용도로 다른 마이크들도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글을 쓰면서 문득, 범용 마이크로 단 한 개의 마이크를 골라야 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게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여러 마이크들 사이에서 SR-5는 상당히 상위권으로 떠올랐는데, Condenser 마이크를 제외하면 범위는 더욱 좁혀진다.
이 중에서 만약 가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필자는 망설임 없이 SR-5를 선택할 것이다.
<끝>
- 영문(EN) 리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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