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M201TG, M160, SR-5 review 2/3 (외부필자)

관리자
2023-03-13
조회수 2084

M201TG, M160, SR-5 review 2/3


마이크를 얘기하기 전에, 우선 스네어 Bottom 채널의 필요성을 먼저 짚고 넘어가자.

애초에 스네어 드럼은 Top-Head에 귀를 가까이 대고 들으라고 만들어지지 않았다.

가까이 대기는커녕, 연주자를 제외하고는 1m 이하의 거리에서 드럼소리를 듣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실제로 듣는 스네어 소리란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Shell, Top-Head, Bottom-Head, Snappy 등이 합쳐져 복합적으로 울리는 소리이다.

하지만 실제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마이킹을 하기에는 음향적 처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근접 마이킹 기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Bottom 마이킹의 필요성이 드러난다.

이렇게 근접 마이킹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Top 마이크 하나만으로는 스네어의 복잡한 모든 소리를 재현하기에 한계가 있다.

그 부족함을 채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쉬우면서도 명확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바로 Bottom 마이크를 추가하는 것이다. (Side 마이킹에 대해서는 SR-5 마이크를 소개하면서 후술 할 예정)

즉, Top 사운드와 Bottom 사운드를 모두 합친 소리가 스네어 사운드에서 최소한의 요소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Top과 Bottom Head의 튜닝과도 연관성이 있다.

필자는 가능하면 Shell의 pitch와 관계된 음으로 Head를 튜닝하는 편인데, 기준이 되는 음 못지않게 중요시하는 게 Top-Head와 Bottom-Head 사이의 음정(Interval)이다.

Top과 Bottom의 음정이 적절한 화성을 이룰 때에 음향적으로도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며, 이 화성의 요소인 Top과 Bottom의 소리를 둘 다 충분히 수음해서 섞어줄 때 그 울림의 효과가 극대화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음정은 완전 4도(perfect 4th)인데, 풍성함과 깨끗함 사이의 가장 이상적인 음정이라고 생각한다.

예외로 낮은 튜닝일 때에는 완전 5도(perfect 5th), 높은 튜닝일 때에는 단 3도(minor 3rd)로 하기도 한다.

이는 여러 음반의 분석과 다양한 실전 경험으로 검증된 음정이므로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 봐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F-Ab / E-G / D-G / C#-F# / C-F / Bb-F 이런 식이다. Top보다 Bottom을 높은음으로.)  다만, 타악기의 pitch는 굉장히 복잡한 구조로 구현이 되므로 Head의 튜닝대로 정확히 그 음이 울리는 것은 아닌 점 참고하자.


그렇다면, Bottom 채널을 사용하는 구체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M160 마이크를 선택하는 이유와 통하기도 한다.

1d4729066f144.jpg

스네어 Bottom에 설치한 M160 마이크


스네어 Bottom의 용도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쉬운 것이 스내피(Snappy, Snare Wire) 소리일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위 사진은 중요한 점을 보여준다.

마이크 위치가 스내피를 피한 곳에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저렇게 녹음을 하더라도 믹스 과정에서 그 소리를 줄이기 위해 Bottom 채널의 5kHz 부근을 내려줘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로 스내피 소리는 충분하게 수음된다.

스내피는 스네어 사운드의 중요한 요소인 것이 분명하지만, Bottom 채널의 수음에 있어 우선적인 고려 대상은 아니다.


필자에게 있어 스네어 Bottom 마이크는 잘 튜닝된 Top과 Bottom의 음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하나의 화성으로 잘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온전하고 풍성한 소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에 더 큰 사용 목적이 있다.

그리고 같은 대역이라도 Top과 Bottom 각각의 특성이 다른 점을 이용해 더욱 능동적인 믹스를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Top의 저역대는 색을 어둡게 만들지만, Bottom의 저역대는 펀치감을 생성한다.

혹은 Top의 500Hz 부근 resonance는 불필요한 제거의 대상일 수 있지만, Bottom의 500Hz는 매우 음악적인 harmonics가 되어 전체 사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는 Top과 Bottom Head가 다른 재질과 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더욱 올바른 음정의 튜닝이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단순 계산해서 D-G의 완전 4도 음정으로 튜닝했을 때, 1175Hz는 Top의 D를 기준으로는 4배음이지만 Bottom의 G를 기준으로 하면 3배음이 되므로 harmonics로서 그 역할이 다르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는 표현은 이러한 의미로 쓴 것이다.


4884e196a019a.png

그럼 마이크 선택의 기준이 어느 정도 나왔다.

우선 각각 다른 역할을 하게 되니 가급적 Top에 사용한 것과 동일한 마이크는 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본적인 펀치감이나 선명도는 Top의 M201TG 마이크에서 충분히 담당하고 있으니 Bottom의 마이크에서는 크게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

스내피 사운드가 과하게 수음되면 안 되니 너무 어택감 있고 밝은 성향도 곤란하다.

LF 대역을 포함해서 전체적인 harmonics가 고르고 풍부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킥이나 베이스 앰프에 어울리는 마이크들이 위의 조건에 상당히 부합했고, 실제로 상당기간 동안 사용해 왔다.

그런데 문득 Ribbon 마이크의 톤 성향이 오히려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Bi-Directional로 인한 리스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M160이 좋은 후보로 떠올랐다. (Hyper-Cardioid)

M160은 원래 어쿠스틱 기타나 관현악기 그리고 간혹 드럼의 오버헤드 등에 유용하게 사용하던 마이크였는데, 고역대가 부드럽게 수음되지만 그 선명도가 지나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특징이 있다.

그리고 저역대는 Ribbon 마이크답게 매우 풍부해서 여러 모로 스네어 Bottom 사운드에 최적일 거라는 예측이 어렵지 않았다.


"본래의 스네어 소리와 음향적 편의성, 그 사이의 완벽한 밸런스"


이것이 Top의 M201TG와 Bottom의 M160 조합에서 받은 첫인상이었다.

본래의 소리에 충실하기 때문에 악기 선택 시 믹스 방향을 미리 가늠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고, 연주자의 감정을 온전히 담을 수 있게 되어서 음악적 표현의 폭이 넓어진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잘 다듬어진 transient, 그리고 과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선명도 덕분에 믹스 작업 또한 굉장히 수월해진다.


때로는 Top과 Bottom 개별 채널에서는 레벨 조정 이외의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은 채 Bus Processing 만으로 믹스를 진행하는 것도 전혀 무리가 없다.

혹은 Top의 M201TG는 High-Shelf Boost를, Bottom의 M160은 Low-Shelf Boost를 적용해서 섞어주면 꽉 찬 스네어 사운드를 만들기 용이할 것이다.

Bottom의 M160에서 air 대역을 올려주면 하이햇의 간섭이 커지지 않으면서 편리하게 선명도를 높일 수도 있다.


단, 둘 이상의 마이크를 사용하므로 올바른 사용을 위해 반드시 정확한 위상 정렬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체로 Top과 Bottom의 극성을 반대로 해주면 되지만, 좀 더 정확한 정렬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마이크의 거리이다.

악기의 깊이(두께)에 따라, 튜닝의 높고 낮음에 따라 스네어와 Bottom 마이크의 거리는 달라져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가상 악기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드럼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아티스트는 꾸준히 있다.

연주자 특유의 그루브를 담기 위한 부분도 있겠지만, 최근에는 사운드에 집중하여 가상 악기로 만들어지지 않는 뉘앙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이 경우에 악기 선택부터 튜닝, 뮤트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데, 마이크는 바로 이 M201TG와 M160의 조합에서 "딱 원하던 소리"라는 반응이 가장 많이 나오며 이때 엔지니어로서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d93598f282447.png1a348d2152b65.png

041d107d081d3.png

스네어 Top을 C#으로, Bottom을 F#으로 튜닝했을 때

M201TG와 M160마이크로 수음된 소리의 frequency analysis.

3번째는 그 합쳐진 소리.

눈으로 단순히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300Hz~2kHz 사이가 Top 단독에 비해 확연히 풍성해짐을 예상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M160은 본래 어쿠스틱 기타, 관현악기, 드럼의 오버헤드에 자주 사용하던 마이크이다.

그 외에도 어쿠스틱 피아노, 드럼의 하이햇, 일렉기타 앰프, 콘트라베이스 등 다양한 악기의 수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보컬에도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한 적이 있다. (당시에 약 6가지의 마이크 비교 후 선택)

따뜻하고 존재감 있으면서 적당히 선명한 소리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마이크랄까.


특히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에는 연주자가 바로 그 자리에서 주문 구매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감성적인 소리를 들려주는데, 같은 beyerdynamic사의 M201TG와는 정반대의 성향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고음역대의 성향이 아닌데도 하이햇에 사용하는 경우가 다소 특이한데, 킥과 스네어 못지않은 존재감을 가지면서 두터운 소리를 만들고 싶을 때 아주 용이하다.

한 쌍의 M160으로 피아노에 A-B 마이킹을 하거나, 거문고/가야금/아쟁 등의 기다란 국악기에 X-Y 혹은 ORTF 등의 스테레오 마이킹을 하는 것도 굉장히 추천하는 방법이다.







e9871760653cc.jpgM160의 빨간 점 표시. 반대쪽 대칭 위치에도 찍혀 있다.

 

M160 마이크의 그릴에는 빨간 점 표시가 두 개 있는데, 제조사에서는 마이크를 수평 방향으로 설치할 때 두 빨간 점을 수직선상에 두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마도 Ribbon이 장착된 구조와 연관된 것 같다.

Ribbon의 내구성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중력에 의한 음색 변화를 방지하기 위함일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하여 특이한 점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두 빨간 점이 수직선 상에 있을 때에 좌우에 대한 지향성과 상하에 대한 지향성이 조금 달랐다.

좌우에 비해 상하, 즉 두 빨간 점의 연장선상에 있는 소리가 좀 더 선명하게 수음된다.


이 점을 염두하면 마이크를 설치할 때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필자의 경우는 스네어의 Bottom에 설치할 때에 스내피와 두 빨간 점이 평행이 되도록 해서 스내피 소리를 좀 더 차단한다.

드럼의 오버헤드에 사용할 때에는 빨간 점의 위치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스테레오 이미지가 달라지도록 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제조사의 권장 사항과는 대치되지만, 어쿠스틱 기타의 Neck 사운드를 좀 더 수음하고 싶을 때에 빨간 점이 수평선 상에 오도록 설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d8fba379e33c4.jpeg

다양한 악기, 특히 스네어에 최우선 순위로 사용하는 두 개의 마이크를 먼저 소개했는데, 모두 beyerdynamic사의 제품이다.

사실 기존의 검증된 마이크가 아닌 새로운 제품을 처음 사용할 때에는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사운드가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이지만, 의외로 내구성 등의 기술적 요소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면에서 beyerdynamic사의 제품들은 예상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었기에 믿고 사용할 수가 있다.


사실 beyerdynamic은 헤드폰 제조사로 더 유명하다. (세계 최초의 Dynamic Driver 헤드폰 DT48 개발 등)

그래서 이 회사의 마이크에 대해서는 다소 선입견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독보적이던 Dynamic Driver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M19 마이크가 근대 Dynamic 마이크의 시초라는 사실은, 신뢰할 수 있는 마이크 제조사로서 beyerdynamic의 위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3편에 계속>

- 영문(EN) 리뷰 보러가기-


리뷰제품 자세히 보러가기 M160 (beyerdynamic)
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