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7일, 8일 서울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2025년 4월 26일,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혁오’와 대만의 ‘Sunset Rollercoaster(이하 SRC)’의 결합체 ‘AAA’의 투어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간 두 밴드의 시작점인 서울 및 대만(타이베이, 가오슝)은 물론 일본, 마카오, 홍콩,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투어에 이르는 동안 함께한 SRC의 모니터 엔지니어(Liu Yu Hang)의 인터뷰를 통해 대만의 음향 환경이 한국과 다른 점 및 두 밴드가 동시에 연주하는 무대를 다루는 고충을 들어보려 합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Liu Yu Hang입니다. 2023년부터 SRC의 모니터 콘솔을 시작으로 믹싱을 시작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함께하는 엔지니어들보다 어리기도 하고, 경험도 충분치 않습니다. 하지만 젊습니다.

Q, AAA와 SRC는 어떻게 다를까요?
A, SRC는 5인 밴드이고 AAA는 SRC + 혁오가 합쳐진 10인 밴드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혁오의 모니터는 BJ가 담당했으므로, 제가 사용하는 아웃풋의 범위는 SRC의 단독 공연과 같습니다. 모니터 믹스의 전체적인 결 역시 SRC의 믹스 방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다른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연주자가 원하는 결과치에 이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나아가 신속하게 발맞추는 것이 역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투어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AAA의 SRC에 대한 모니터 방향이 정해졌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물론 두 개의 밴드가 동시에 연주하는 상황에 대해서 적지 않은 걱정을 했습니다. 두 개의 드럼이 동시에 연주되는 상황은, 음향적 시각에서 부정적인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자리를 빌려 BJ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BJ, 우선, 모니터 엔지니어는 무대 위의 아티스트를 돕는 일을 합니다. 무대 위의 다른 스텝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음향이라는 매개체를 통할 뿐입니다.
저는 이 전제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래도 젊음과 거리가 있어서 적당히 익어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무대 위의 연주자는 관객을 위해 연주를 하며, 모니터 엔지니어는 그 연주를 음향으로 돕는 역할입니다. 결과적으로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을 위함입니다.
이 전제를 충실히 기반하여, 혁오와 AAA의 차이점은 사용되는 마이크의 수량이 두 배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10명의 아티스트 시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모든 연주자의 소리가 모두에게 풍성하게 들리게 해주는 것은, 밴드의 음악을 밴드의 음악답게, 밴드가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물론 있겠지만, 현재 음향 기기의 성능은 저의 이런 의지나 바람을 충분히 상회한다고 생각합니다.
Q, 투어를 겪으며, 무엇이 한국의 엔지니어들과 다르다고 여겼나요?
A, 무엇보다 투어를 시작하기 이전에 AAA의 인풋 수가 많다는 것 이외에, 함께하는 다른 엔지니어와의 협업으로 인해 불편함이 야기되지 않을까 무척 걱정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는 BJ에 비해 어리고, 경험 또한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돌려 말했습니다만, ‘무시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 이로 인해 나의 일에 ‘침해를 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만 역시, 초보자에게 향하는 시선은 결코 따뜻하지 않으며, 저는 현재 시점에서 이와 같은 '따가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번 투어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모니터 믹스임에도 불구하고 멀티채널 레코딩을 통한 복기도 빠짐없이 했으며, 제가 알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기들을 망라하여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BJ는 외모와 달리 저에게 매우 친절했습니다. 저의 권리라 생각하는 부분을 먼저 상기시켜 주었으며, 여러모로 충분한 배려를 해줬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그는 나에게 아버지 뻘이기도 합니다.
환기하여, BJ가 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건넨 조언은, 믹스 중에는 무대에 시선을 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몇 번이고 이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우리는 모니터 믹스에 입문하기 이전, 무대에서 음향적 진행의 경험을 가집니다. 차이점은 우리의 경우, 보다 전반적인 이해를 요한다는 것을 이번 투어 중 BJ와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기타리스트의 페달 보드 시그널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으며, 당연히 모든 케이블을 분리했다가 다시 결합할 수도 있습니다. 악기의 사용에 있어서 연주의 측면 외에 기술적인 경로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DI-Box나 마이크 이후가 아닌 연주자의 손가락 이후의 시점부터 우리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계하여, 드럼의 조율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가령 킥의 어택이 충분치 않을 경우, 악기 튠의 보정을 제안하며, 적어도 드러머와 동일한 입장에서 판단의 권한이 있습니다. 저 같은 초심자에게도 말입니다.
한국의 엔지니어들을 굳이 우리와 비교하자면, 전기에 대해 보다 이해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 싱가포르의 공연장에서 콘솔 표면에서 전기가 느껴지자 BJ는 테스터기로 검침 후 문제점을 찾아내더라고요, 사실 감전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거침이 없는 모습이 낯설었습니다.
물론, 저는 대만의 음향 환경을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번 AAA 투어 기간 중 경험한 일에 한정한 이야기이므로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Q, 당신과 BJ와의 믹스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소리 차이에 대해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대부분의 프로세싱을 콘솔의 개별 채널에서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BJ는 콘솔을 입출력 BUS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로세싱은 WAVES에서 모두 처리한다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이번 투어 기간에 WAVES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BJ 만큼 적극적이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곤란한다 싶을 정도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BJ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신(Scene) 메모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각 곡 별 개별적인 스냅샷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곡 안에서도 벌스 및 코러스 파트를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DiGiCo의 Macro 기능을 매우 애용하며, AAA는 물론 제가 참여하는 다른 공연에 DiGiCo를 사용하기 위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입니다.
DiGiCo의 소리를 논하는 것은, 이미 다른 많은 엔지니어들이 충분히 이야기했을 테니, 저까지 굳이 거들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모니터 엔지니어로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요?
A, AAA를 겪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AAA는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인풋이 많습니다. 각 채널별 프로세싱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좋은 믹스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각 채널의 완성도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서 이전과 다름을 느끼기에 충분한 투어의 경험도 소중합니다.
BJ와도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BJ 역시 이런 경험을 누린다는 것은 소중한 기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Q, 좋은 모니터 환경이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A,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이야기는 접어두고, 개인적으로는 아티스트와 신뢰가 담보되어 있는 환경이 좋은 모니터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Q, 좋은 모니터 환경이라는 질문이 너무 포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모니터 믹싱 콘솔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A, 저는 아날로그 시대를 이미 과거로 하고 있는, 현재의 디지털 세상에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디지털을 이유로 하는 많은 에러를 겪어왔고, 더러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에러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믹싱 콘솔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콘솔입니다.
충분치는 않으나 DiGiCo 이외에도 여러 제조사의 기기들을 접해봤습니다. 각 기기들의 기능이나 성능을 탓하는 것은 그만큼의 내 능력이 미치지 못함을 인정하는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면, 지금 제가 사용하는 장비를 저의 모든 현장에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이번 투어를 겪으며, 다양한 마이크를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는 다른 음향 기기들보다 우선하여, 음악과 가장 가까이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사족 같지만, 나를 초보자로 대하지 않고 자신과 대등한 입장에서 배려해 준 BJ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하고 싶습니다.
AAA 투어는 곧 마무리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습니다. 다시 한번 제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하게 될 날이 올까요? 저는 이런 기회를 다시 마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는 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 질문들에 답을 하는 것으로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SOUNDUS에서 마련해 준 이번 인터뷰에 감사를 드립니다.
2024년 9월 7일, 8일 서울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2025년 4월 26일,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혁오’와 대만의 ‘Sunset Rollercoaster(이하 SRC)’의 결합체 ‘AAA’의 투어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간 두 밴드의 시작점인 서울 및 대만(타이베이, 가오슝)은 물론 일본, 마카오, 홍콩,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의 투어에 이르는 동안 함께한 SRC의 모니터 엔지니어(Liu Yu Hang)의 인터뷰를 통해 대만의 음향 환경이 한국과 다른 점 및 두 밴드가 동시에 연주하는 무대를 다루는 고충을 들어보려 합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Liu Yu Hang입니다. 2023년부터 SRC의 모니터 콘솔을 시작으로 믹싱을 시작하였습니다.
상대적으로 함께하는 엔지니어들보다 어리기도 하고, 경험도 충분치 않습니다. 하지만 젊습니다.
Q, AAA와 SRC는 어떻게 다를까요?
A, SRC는 5인 밴드이고 AAA는 SRC + 혁오가 합쳐진 10인 밴드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혁오의 모니터는 BJ가 담당했으므로, 제가 사용하는 아웃풋의 범위는 SRC의 단독 공연과 같습니다. 모니터 믹스의 전체적인 결 역시 SRC의 믹스 방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다른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연주자가 원하는 결과치에 이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나아가 신속하게 발맞추는 것이 역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투어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AAA의 SRC에 대한 모니터 방향이 정해졌다고 말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물론 두 개의 밴드가 동시에 연주하는 상황에 대해서 적지 않은 걱정을 했습니다. 두 개의 드럼이 동시에 연주되는 상황은, 음향적 시각에서 부정적인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자리를 빌려 BJ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BJ, 우선, 모니터 엔지니어는 무대 위의 아티스트를 돕는 일을 합니다. 무대 위의 다른 스텝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음향이라는 매개체를 통할 뿐입니다.
저는 이 전제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아무래도 젊음과 거리가 있어서 적당히 익어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무대 위의 연주자는 관객을 위해 연주를 하며, 모니터 엔지니어는 그 연주를 음향으로 돕는 역할입니다. 결과적으로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을 위함입니다.
이 전제를 충실히 기반하여, 혁오와 AAA의 차이점은 사용되는 마이크의 수량이 두 배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10명의 아티스트 시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모든 연주자의 소리가 모두에게 풍성하게 들리게 해주는 것은, 밴드의 음악을 밴드의 음악답게, 밴드가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다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물론 있겠지만, 현재 음향 기기의 성능은 저의 이런 의지나 바람을 충분히 상회한다고 생각합니다.
Q, 투어를 겪으며, 무엇이 한국의 엔지니어들과 다르다고 여겼나요?
A, 무엇보다 투어를 시작하기 이전에 AAA의 인풋 수가 많다는 것 이외에, 함께하는 다른 엔지니어와의 협업으로 인해 불편함이 야기되지 않을까 무척 걱정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는 BJ에 비해 어리고, 경험 또한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돌려 말했습니다만, ‘무시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 이로 인해 나의 일에 ‘침해를 당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만 역시, 초보자에게 향하는 시선은 결코 따뜻하지 않으며, 저는 현재 시점에서 이와 같은 '따가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번 투어 기간 동안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모니터 믹스임에도 불구하고 멀티채널 레코딩을 통한 복기도 빠짐없이 했으며, 제가 알고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기들을 망라하여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BJ는 외모와 달리 저에게 매우 친절했습니다. 저의 권리라 생각하는 부분을 먼저 상기시켜 주었으며, 여러모로 충분한 배려를 해줬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그는 나에게 아버지 뻘이기도 합니다.
환기하여, BJ가 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건넨 조언은, 믹스 중에는 무대에 시선을 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몇 번이고 이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 줬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우리는 모니터 믹스에 입문하기 이전, 무대에서 음향적 진행의 경험을 가집니다. 차이점은 우리의 경우, 보다 전반적인 이해를 요한다는 것을 이번 투어 중 BJ와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기타리스트의 페달 보드 시그널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으며, 당연히 모든 케이블을 분리했다가 다시 결합할 수도 있습니다. 악기의 사용에 있어서 연주의 측면 외에 기술적인 경로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DI-Box나 마이크 이후가 아닌 연주자의 손가락 이후의 시점부터 우리의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계하여, 드럼의 조율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가령 킥의 어택이 충분치 않을 경우, 악기 튠의 보정을 제안하며, 적어도 드러머와 동일한 입장에서 판단의 권한이 있습니다. 저 같은 초심자에게도 말입니다.
한국의 엔지니어들을 굳이 우리와 비교하자면, 전기에 대해 보다 이해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 싱가포르의 공연장에서 콘솔 표면에서 전기가 느껴지자 BJ는 테스터기로 검침 후 문제점을 찾아내더라고요, 사실 감전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될 정도로 거침이 없는 모습이 낯설었습니다.
물론, 저는 대만의 음향 환경을 아우를 수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이번 AAA 투어 기간 중 경험한 일에 한정한 이야기이므로 오해가 없길 바랍니다.
Q, 당신과 BJ와의 믹스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소리 차이에 대해 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대부분의 프로세싱을 콘솔의 개별 채널에서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BJ는 콘솔을 입출력 BUS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로세싱은 WAVES에서 모두 처리한다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이번 투어 기간에 WAVES에 대해 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BJ 만큼 적극적이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곤란한다 싶을 정도로 애용하고 있습니다.
BJ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신(Scene) 메모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각 곡 별 개별적인 스냅샷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곡 안에서도 벌스 및 코러스 파트를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DiGiCo의 Macro 기능을 매우 애용하며, AAA는 물론 제가 참여하는 다른 공연에 DiGiCo를 사용하기 위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입니다.
DiGiCo의 소리를 논하는 것은, 이미 다른 많은 엔지니어들이 충분히 이야기했을 테니, 저까지 굳이 거들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모니터 엔지니어로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요?
A, AAA를 겪었다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AAA는 일반적인 공연과 달리 인풋이 많습니다. 각 채널별 프로세싱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좋은 믹스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각 채널의 완성도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서 이전과 다름을 느끼기에 충분한 투어의 경험도 소중합니다.
BJ와도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BJ 역시 이런 경험을 누린다는 것은 소중한 기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Q, 좋은 모니터 환경이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A,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이야기는 접어두고, 개인적으로는 아티스트와 신뢰가 담보되어 있는 환경이 좋은 모니터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Q, 좋은 모니터 환경이라는 질문이 너무 포괄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모니터 믹싱 콘솔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A, 저는 아날로그 시대를 이미 과거로 하고 있는, 현재의 디지털 세상에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디지털을 이유로 하는 많은 에러를 겪어왔고, 더러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에러도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믹싱 콘솔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콘솔입니다.
충분치는 않으나 DiGiCo 이외에도 여러 제조사의 기기들을 접해봤습니다. 각 기기들의 기능이나 성능을 탓하는 것은 그만큼의 내 능력이 미치지 못함을 인정하는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면, 지금 제가 사용하는 장비를 저의 모든 현장에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이번 투어를 겪으며, 다양한 마이크를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는 다른 음향 기기들보다 우선하여, 음악과 가장 가까이 마주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사족 같지만, 나를 초보자로 대하지 않고 자신과 대등한 입장에서 배려해 준 BJ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려 하고 싶습니다.
AAA 투어는 곧 마무리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습니다. 다시 한번 제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하게 될 날이 올까요? 저는 이런 기회를 다시 마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는 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여러 질문들에 답을 하는 것으로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SOUNDUS에서 마련해 준 이번 인터뷰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