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테고리M201TG, M160, SR-5 review 1/3 (외부필자)

관리자
2023-03-07
조회수 1957

M201TG, M160, SR-5 review 1/3


믹스라는 과정을 마법에 비유하며 이를 과신한 나머지, 마이크 선택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곤 한다.

필자도 한때는 어떤 마이크로 녹음하든 믹스 테크닉으로 뭐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금전적 여건과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에 대한 게으른 자기 합리화에 불과했다.

수년간의 경험으로 내린 결론은 적절한 마이크 사용이야말로 좋은 사운드로 가는 훨씬 쉽고 빠른 길이라는 것이다.


믹싱 기술을 익히고 연마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지만, 그것은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믹싱의 마법으로 커버"하겠다는 결론을 내기 전에 더 맞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는 것에 더 부지런해질 필요가 있다.

좋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믹스를 잘하기 위해, 결국 중요한 첫 단추는 올바른 마이크 선택이다.


"이 곡 스네어 마이크는 뭐 쓴 거예요?"


꽤 자주 받는 질문이고 답이 가장 길어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사실 믹스 노하우보다 마이크를 먼저 묻는 건, 아무도 몰라줄 것 같던 혼자만의 노력이 청자에게 잘 전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무척 반갑다.

더구나 스네어의 마이킹에는 실제로 더 많은 고민과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질문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물론, 마이크를 얘기할 때 늘 전제하는 것은 스네어뿐만 아니라 어떤 파트의 녹음이든 정해진 마이크는 없다는 것이다.

그 음악의 분위기와 의도에 맞는 마이크를 선택하고 그것을 적절한 위치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건 변하지 않는 원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저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압도적인 확률로 세 개의 마이크로 압축된다.

바로 M201TG, M160, SR-5 이다.

세 마이크를 각각 다른 포지션에 멀티 마이킹으로 동시에 설치


M201TG와 M160은 beyerdynamic사, SR-5는 Stager Microphones사의 제품이고 각 마이크의 용도와 타입을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TOPM201TGDynamicHyper-Cadioid
BottomM160RibbonHyper-Cadioid
SideSR-5RibbonHyper-Cadioid


그러고 보니, 셋 모두 Hyper-Cardioid 지향성이다.

선택 단계에서 먼저 고려했던 부분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Cardioid에 비해 옆의 소리가 덜 들어오고(bleeding 감소) 뒤의 소리는 더 들어오는(공간감 향상) 특유의 성향 덕분에 선택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거기에 덤으로 Cardioid보다 강한 근접효과(proximity-effect)도 펀치감 있는 사운드로 녹음받기에 최적이었을 것이다.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Ribbon 마이크는 Bi-directional인데 M160과 SR-5는 Hyper-Cardioid이다.


  • M201TG (beyerdynamic)

Top에 사용하는 M201TG의 첫인상은 지금껏 스네어에 사용해 본 그 어떤 마이크보다 펀치감이 좋으면서도 선명함을 잃지 않는다.

리허설 후에 클라이언트(특히 연주자)로부터 이 마이크 뭐냐고 질문이 바로 나오는 일은 이제 흔한 경험이 되었다.

기존에 필자가 많이 사용하던 다른 마이크는 펀치감도 좋고 하이햇의 bleeding도 현저히 적었지만 선명도가 너무 떨어졌다.

또 다른 옵션으로 사용하던 마이크는 무척 선명했고 펀치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하이햇 bleeding이 너무 심했다.

M201TG는 이러한 특성들 중 장점만을 부각하고 단점은 없앤 새로운 옵션으로서 가장 균형 잡힌 녹음을 가능하게 해 준다.


하지만 M201TG의 진정한 진가는 풍부한 저역대의 자연스러운 transient 특성이다.

너무 날카롭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transient에 dynamics processor가 매우 능동적으로 반응하여 더욱 음악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noise-gate의 detection이 명확해서 threshold 설정값에 혼란을 주지 않고 compressor는 느린 타입부터 빠른 타입까지 정확히 예상대로 작동하므로 쉽게 원하는 뉘앙스가 구현된다.


이를 단순히 Hyper-Cardioid 특유의 근접효과 덕분이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게, 연주 스타일이나 위상 정렬 때문에 마이크의 거리를 다소 떨어뜨려도 특유의 저역 특성을 크게 잃지 않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타악기에서 decay의 길이감은 Low Frequency의 에너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다른 어떤 마이크들은 거리가 조금만 멀어져도 길이가 짧아지고 톤이 얇아지는 데 비해, M201TG는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소리를 들려주는 점에서 더욱 의도된 정확한 위치에 마이크를 설치하기가 용이하다.


풍부한 저역대라고 표현했지만 단순히 저역이 많다는 의미는 아니다.

deep한 사운드를 위해 150Hz~200Hz 부근을 올려도 muddy하지 않으므로 음악적 표현의 폭이 넓어진다.

(개인적인 팁으로, 이러한 LF boost EQ를 compressor보다 먼저 사용했을 때 M201TG 마이크의 장점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dynamic processor가 Low Frequency의 에너지를 변화시키고, 그리고 그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decay 특성 때문인데, 물론 정답은 없으므로 참고만 하자.)


스네어에 있어서 M201TG의 사운드 성향을 간단하게 "댐핑이 죽인다" 라고 표현하면 사실 이해가 쉬울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굳이 사전적 의미로 따지자면 M201TG의 저역이 들려주는 Damping-Factor는 사실 오히려 낮은 편이다. (비유를 했을 뿐, 애초에 마이크를 얘기하는 데 있어서 Damping-Factor는 맞지 않은 개념이다.)

흔히 "댐핑"이라고 얘기하는 펀치감이 좋으면서도, Low Frequency의 충분히 길이감이 있는 자연스러운 decay 특성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M201TG 마이크로 녹음한 스네어 Top 사운드의 frequency analysis.

두 가지 예시를 보여주는데, 아래는 스네어를 굉장히 낮은 음으로 튜닝한 경우이다.

악기와 연주 스타일, 스틱의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참고만 하자.


한편, 스네어 Top 마이크에 bleeding으로 들어오는 하이햇 사운드는 일반적으로 제거의 대상이다.

M201TG를 사용하면서부터는 이 이슈에 대한 고민을 거의 하지 않게 됐다.

기본적인 tonal balance와 Hyper-Cardioid 특유의 지향성 덕분일 것이다.

연주 스타일이나 하이햇의 물리적 위치에 따라 아주 가끔이지만 오히려 너무 적게 들어와서 고민이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하이햇 bleeding이 매우 적당하기 때문에, 프로세싱이 쉬우면서도 메마르지 않은 사운드가 완성된다.


이러한 특성들은 M201TG 마이크가 스네어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타악기에 잘 어울릴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탐탐에도 대단히 좋을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탐탐에는 small diaphragm condenser 마이크를 선호하므로 실제로 사용해 본 경험은 없다.)

조금 특별한 예로, 국악기 장구의 궁편과 채편 모두 각각 사용한 적이 있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뜻밖에도(?) 어쿠스틱 기타에 굉장히 어울린다.

근접효과를 피해 마이크를 너무 가깝지 않게 설치했을 때에, Pop이나 Rock 스타일의 아주 선명하고 silky하면서 어택감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Folk 스타일 같은 자연스러운 뉘앙스에는 더 훌륭한 마이크 옵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beyerdynamic사의 마이크 이름에 붙은 TG는 Tour Gear의 약자이다.

그래서인지, 라이브 환경을 고려해 내구성에 엄청나게 신경을 쓴 인상이다.

기본 구성에 wind screen이 포함돼 있어서 보컬용으로도 고려해서 만들었나 싶었지만, 애초에 plosive noise(파열음)에 심하게 취약하고 심지어 손으로 잡았을 때에 handle noise도 심해서 보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합하지 않다기보다는, 더 맞는 마이크가 많은데 굳이 왜..)

wind screen은 TG 이름에 걸맞게 야외 공연 환경을 고려해서 포함시키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보컬 외에는 거의 모든 악기에 적합한 마이크이므로(제조사에서는 특별히 목관악기에도 추천) 다양한 옵션으로서 고려하고 접근해도 좋겠다.

특히, 다시 강조하지만 스네어에는 대부분의 세션에서 1순위로 떠올릴 정도로 최적이다.

그리고 다음에 소개할 Bottom채널의 M160마이크와의 궁합 또한 좋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럽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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